이소하 2020. 4. 28. 08:29

내 안의 마음이 노을처럼 뜨거워질 때가 있다

 

 어제 아주 우연히, 그리고 정말로 기다리던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우연하다고 말할 만큼,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순간에 찾아와서 나도 놀랐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2가지 정도가 있었다. 하나는 면접을 보게 되면, 내가 굉장히 잘 치러낼 것이라는 확신 가득한 믿음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자각했다는 것이다. 내 머리로 상상을 해보았다. 내가 면접에서 어떤 말을 하게 될 것이며, 그 말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내 말을 들은 면접관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상상해보면 정말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은 확신이 드는 것이다. 이런 자신감은 그동안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일테다. 그리고 면접에서 자신이 있기 때문에, 과제가 줄어드는 기분이 동시에 들었다. 서류전형을 잘 합격해서, 필기시험을 합격할 수준으로만 통과하면, 최종합격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게 어제 내가 가슴이 뜨거워진 첫 번째 이유가 되겠다.

 

 두 번째 이유는 오랜만에 공부한 회계가 너무 재미있고 어렵지 않게 느껴져서였다. 시험을 치르고 회계과목을 손에서 놓은 지 2달이 지났다. 그 동안 공부를 하지 않아 불안감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다시 공부한 회계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 그 순간 느꼈다. 아! 내가 작년에 공부한 것이 잠시 기억속에서 희미해진 것일 뿐, 어디로 사라진 것은 아니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동시에 자신감이 차올랐다. 이 정도면 금방 복구할 수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예전처럼 잘하게 될 것이다. 이런 확신이 들었다. 동시에, 내가 느낀 가장 뜨거운 것.

 

'내가 이제야 뭔가 좀 잘하는 것이 생겼구나'

 

이걸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기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고양감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자신감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인식하게 된다. 뭐든지 해낼 수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지금 당장의 삶이 고달파도 견뎌낼 수 있다.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 그리고 어제 글로 남긴 것처럼 지금의 고통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그 고통 대부분은 사라진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면, 지금 약간의 시련을 견디는 것은 전혀 무서운 일이 아닐 것이다. 어느 국회의원 당선자가 선거유세 기간에 말했던 것처럼 '벌써 당선증을 받은 기분'을 나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할 것은 딱 2가지로 압축된다고 말할 수 있다. 하나는 지금 이 순간에 최대한 '몰입'하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후회도, 미래에 대한 불안도 잊을 만큼 현재 지금 이 순간 1초,2초에 집중해서 잡다한 기억을 하지 않는 것이다. 목표가 정해졌다면, 그 말은 집중해야할 대상도 정해졌다는 의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는 것이다. 이는 곧 우선순위를 정해서, 목표달성에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우선순위에 맞게 생활을 해나가라는 의미가 된다.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고, 필기시험과 면접준비를 하는 것이 내가 해야할 최우선 순위일 것이다. 그렇다면 생활도 모두 거기에 맞춰서 행동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하루하루 낭비하지 않고 매 순간 집중해서, 그리고 마음 속에 자신감을 간직한 채로 매일을 살아간다면,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이 가설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나에게 90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졌고, 나는 내 가설이 맞는지를 검증하는 자신과의 도전을 해나갈 것이다. 결과를 지켜보자. 과연 내가 맞는 것인지, 아마도 분명 맞을 것이다. 나는 잘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기분이 강하게 든다.

 

기분 좋은 아침이다.

 

20.4.28.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