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대화할 때, 한 템포만 멈추고 말할 것
내가 다른 사람과 대화하면서 제일 많이 하는 후회가 있다면, 그건 너무 빨리 말을 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상대의 눈을 보면서 대화하는 것에 서툴렀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론 상대가 진정 하고자 하는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저 내가 말을 하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이다.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 이 모든 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하나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한 박자 멈추기'였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말을 밖으로 꺼내기 전에 한 번 멈춘다. 그리고 생각을 한다. 이후에 생각이 정리되면 말을 하는 것이다.
처음엔 대화가 중간에 끊길만큼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뭐 고민이 있냐는 이야기도 들었을 정도다. 하지만 점점 요령이 생기다 보니, 상대에게 질문을 많이 할수록 내가 생각할 시간이 충분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사람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도 좀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었다.
더해서 내가 말을 하지 않으니 행동에도 여유가 생겨,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대화를 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그 동안은 말을 하는데만 집중해야하니 상대의 눈을 본다는 것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것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은 대화 뿐만 아니라 인생도 그러한 듯하다. 너무 빨리 달려가려고만 하지 말고 가끔은 한 박자 멈출 수 있는 것이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 나의 경우 한 박자를 쉬어간다는 신호로 들 숨을 들이 쉰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