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을 담는 곳/삶에 대한 100가지 생각(完, 20.8.7)

42. 자존감과 자기애를 구분하는 기준(3/3)

이소하 2020. 7. 31. 14:54

여유와 긍정감이면 세상 살아가는 데 부족함이 없다.

 

 앞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의 인생을 자신의 인생과 동등하게 받아들이고 존중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그런 마음가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당연하게도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서 온다. 얼마나 자신의 삶을 긍정적이고 여유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지에 따라 자존감의 유무는 결정되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살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강조하는 바인데, 자꾸 뭔가를 빨리 이루기 위해서 조급해지면 대부분 결과가 좋지 않다. 오히려 긴 안목으로 '꾸준하게' 매일매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매일같이 몇 천자라도 글을 쓰는 것도 사실 조급해지지 않으려는 마음의 훈련중 하나다.

 마음에 여유가 생겨야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존중은 이러한 여유와 긍정적인 생각이 들 때야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서 타인을 바라볼 때도, 자연과 동식물을 대할 때도 존중이 마음에 자리잡는 것이다. 여기까지 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니 우리는 꾸준하게 연습을 해야한다. 다만 이러한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모르고 살았을 때와 비교하면 훨씬 괜찮은 사람으로 주변에서 인식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반면 자기애가 가득한 사람은 이런 여유가 없다. 나태와 여유는 다르다. 오히려 항상 조급해한다. 자기애가 아무리 강해도 현실적인 상황이 쭈글쭈글한 처지라면 그만한 자기애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자신에게 상처로 돌아온다. '내가 이렇게 살 인간이 아닌데...'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점점 마음은 조급해져가고, 자신의 생각이 틀리진 않았는지 계속해서 확인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상황이 절박해져 여유가 없어진 자기애 많은 이들은, 고집이 강해지고 말이 많아진다. 우리가 물어본 적 없지만, 자꾸 자신의 생각을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것이 자신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을 얼마남지 않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상황이 잘 풀리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경우 더욱 상대하기 힘든 사람이 된다.

 [역경고 고난을 자기의 힘으로 극복]해낸 인간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 자기애강한 사람들은 자기만족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성공담을 쉴새없이 떠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의 조언을 귀담아 듣지 않는 사람을 무시하거나 화를 낸다. 더 이상 이들에게 여유는 없다. 두번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 시절로 되돌아가기 싫기에, 죽어라 노력하며 현재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발버둥치게 되는 것이다. (그 와중에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물어보는 것은 결코 빼먹지 않는다)

 두서없이 긴 글을 적었는데, 명확하게 구분짓지 않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글을 읽은 사람이라면, 자기애가 강한 사람과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완전히 다른 부류의 인간이라는 것 정도는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는가? 답은 이미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기에 이만 글을 줄이려 한다.

내일부터는 8월이 시작된다. 

20.7.31.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