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을 담는 곳/삶에 대한 100가지 생각(完, 20.8.7)

41.자존감과 자기애를 구분하는 기준(2/3)

이소하 2020. 7. 31. 14:36

내 인생은 그 자체로 가치있다. 비교를 통해 가치가 생기지 않는다.

 

 자존감과 자기애를 구분하는 두 번째 기준은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된다. 더 쉽게 설명하면 이렇게도 이해할 수 있다. 

자기애 : [나 뿐인 삶]

자존감 : [나, 그리고 너의 삶]

 이 구분에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삶을 인정하는가이다. 신기한 일이다. 자신의 삶을 인정한다는 것은 동시에 다른 사람의 인생을 존중할 수 있을 때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인생 역시 나의 인생만큼이나 그 사람에겐 가치있는 삶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나의 삶과 다른 사람의 삶은 다르지만, 자기만의 소중함과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존중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애만 가득한 사람은 세상의 모든 것들을 자신의 기준에서만 바라보고 해석한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사는 것이 매우 주체적이고 자유롭게 산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삶은 안중에 없다. 존중을 하더라도 결코 자신의 삶, 자기 자신만큼의 수준으로 동등하게 생각하지 못한다. 극단적으로 숭배하거나 내려다보거나 양 쪽의 왔다갔다한다. 

 무슨 말인가? 자기애가 높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상승,업그레이드에 대한 욕구가 크다. 그래서 '자신의 발전'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이상적인 사람이 나타나면 뭔가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굉장히 노력한다. 그리고 조금만 저 사람의 장점을 흡수할 수 있으면 자신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자기가 보기에 괜찮아 보이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면(정확하게는 뭔가 얻어갈 것이 있는 사람) 굉장히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반대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자기애의 표현형태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자기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에게는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행동이 있다. '잔소리가 심하다는 것'이다. 자기애가 강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인정받아야 한다. 그렇게 하기 제일 좋은 상대가 바로 자신에게 호감이 있거나 상황적으로 아래에 위치한 이들이다. 다른 사람에게 조언이라는 구실로 잔소리를 하며 자신의 자존감을 채우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앞서 말했듯 다른 사람의 인생을 자신의 삶과 동등하다는 인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을 만나면 대처하는 방법은 두가지다. 첫 번쨰는 확실하게 말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자기애가 높은 사람들은 한 마디도 질 생각이 없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더라도 말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확실하게 그 사람에 대해서 말을 해준다고 해서 바뀐다는 보장도 없다.

 두 번쨰가 좀 더 현실적이다. 그것은 무슨 말에도 확실하게 답을 하지 않는 것이다. 자기애 강한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냥 들어주는 것이다. 앞서 글에서 이야기했던 자기애가 높은 사람 중 많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태도와 흡사하기도 하다. 여기선 유형에 따라 나뉘기도 한다. 끝까지 나를 설득하려는 사람도 있고, 아니면 자신과 비슷한 태도를 보여주는데서 호감을 느끼기도 한다. 

 내가 이런 방법을 제안하는 것은 결국 자기애가 높다는 것은 가르쳐준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만히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가 자신이 실컷 말을 하다가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왜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만하는지를 궁금해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마치 자기애 높은 사람은 이상한 사람처럼 글을 적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매력은 있다. 자신의 생각이 강하다는 것은 개성이 뚜렷하며 매력이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혼자서 대부분의 일을 처리하려고 하기 때문에 유능한 경우가 많다. 생각이 많기에 독서와 지식탐구를 즐기기도 한다. 그래서 몇 가지만 고쳐진다면 친구로 사귀기엔 썩 괜찮은 부류이기도 하다. 물론 잘 고쳐지진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존감과 자기애를 구분하는 기준은 [여유와 긍정감]이다.

2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