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을 담는 곳/하루 한 번의 글쓰기

고통은 잊혀진다는 것의 신기함

이소하 2020. 4. 27. 08:08

과거의 고통과 걱정은 하늘로 날아가는 것일까

 

 내가 살면서 그래, 그건 정말 맞다. 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오늘 이야기할 '고통스러웠던 것들은 결국엔 사라진다'라는 것이다. 고통에는 여러가지 설명이 가능하겠으나, 여기에서는 나로 하여금 괴로운 기분을 들게 만드는 것. 정도로 이해하고 글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사실, 이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힘든 세상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정말 자주 든다. 나 역시도 과거부터 현재 이순간까지, 크고작은 고통의 경험과 감정을 무수히 많이 느껴왔고, 느끼고 있으며, 나아가선 언젠가 또 느끼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치 세상은 고통만이 가득한 공간인 것처럼, 나에겐 주어진 것은 고통이 전부인 것처럼 세상을 이해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렇지만 인간에겐 고통을 느끼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그 고통을 완화시키고, 잊어버릴 수 있는 능력또한 가지고 있었다. 물론 너무나 끔찍했던 고통이라면 삶이 끝날 때까지도 잊어버릴 수 없을 수가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많은 고통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상처가 아물거나, 마음의 기억에서 점점 희미해져서, 내가 그런일을 경험했던가? 싶을 정도로 잊혀지기도 한다.

 

 나는 삶을 살아가면서, 이런 고통을 망각하게 될 것이라는 능력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정말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고통스러운 기억은 결국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지금 현실에서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미래에는 내가 그런 일을 겪었던가? 라고 생각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정신력이 매우 강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건강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은 당장에 고통의 경험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런 고통을 겪는다는 것 때문에 도전을 멈추거나, 불안해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도전을 통해 얻을 것들, 목표달성을 통한 보상과 성공 그 자체에 더 큰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이걸 꼭 명심했으면 좋겠다.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은 매 순간이 고통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당신이 그 시험공부를 놓는 그 순간부터는 전혀 고통스럽지 않을 것이다. 당장 내일부터 공부를 하지 않겠다라고 생각해보라, 너무 마음이 편해지지 않는가? 그렇다면 나는 그 시점에 한 번 고민을 해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당신이 현재 시험공부가 부여하는 고통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인지, 그리고 그러한 고통이 결국 시간이 지나고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지 말이다. 더 나아가서는, 지금의 고통스러운 순간도 시험합격의 보상을 위해서라면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드는지까지, 고민을 한 번쯤은 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고민이 없이, 무턱대고 뭔가를 준비하다가는 고통과 상처만 남은 채 시간을 흘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긴 글을 쓰게 되었으나, 하고자 하는 말은 간결하다. 고통은 사라진다. 사라지지 않더라도, 지금 느끼는 것보다는 반드시 완화된다는 것을 믿으라. 그렇다면 너무 고통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20.4.2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