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을 담는 곳/삶에 대한 100가지 생각(完, 20.8.7)

35. 아무렇게 취급받아도 괜찮은 삶 따위는 없다.

이소하 2020. 7. 27. 11:29

에펠탑보다 소중한 것은 집집마다 불빛에 담겨있는 사람들의 인생

 

 자존감이 떨어졌거나, 힘들고 외롭다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하찮다고 느낄 때가 있다. 나는 그 사람과 인연이 끊어지더라도 단호하게 말한다. 그 생각은 잘못되었다고 말이다. 세상에 아무렇게나 취급받아도 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자신을 낮게 취급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맞서 싸워야 한다.

 맞서 싸운다는 것은 폭력을 수반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진정한 싸움은 행동이 단순하다. 상대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고, 높지 않고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아마 상대방의 말에 반대될 생각)을 전달하면 된다.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할 수 없습니다"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거면 된다.

 물론 두려울 수 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저 말을 떨지 않고 할 수 있을지, 내가 저런 말을 한다면 무슨 보복이 돌아오지는 않을지 등등 우리는 용기를 내는 것에 앞서 올 지도 모를 피해와 공포를 걱정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든다면 두 가지를 떠올리면 좋겠다. 처음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모두가 그렇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머릿 속 공포는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을 한다는 것은 두렵다. 그러나 그 한 번을 해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단순히 한 번을 하였는지 여부로 구분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 사람에게서 나온 단 한 번의 행동은 수백, 수천번의 고민과 갈등을 뚫어내고 극복하였기에 나올 수 있었던 한 번의 행동이기 떄문이다.

 더해서 우리는 머릿속 상상만으로 지나치게 공포감을 과장시키는 측면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실제로 다가올 부작용과 공포는 우리의 상상만큼 크지 않다. 내가 스스로 머릿 속에 괴물을 만들고 있을 뿐이다. 오히려 공포감은 나의 반발을 받은 상대에게로 옮겨가게 된다.

 상상해보자. 직장의 선배가 부당한 지시를 한다. 거절했다.(용기를 낸 것이다) 그러자 선배는 뒤에서 뒷담화를 하기 시작한다.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여기서 위축될 필요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나도 같이 뒷담화를 하며 상대를 더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그건 너무 치사하다. 차라리 정면돌파를 권장한다. 

 어느날 회식자리나 모임에서 혹은, 그 누구도 내가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 자리에서, 저지르는 것이다.

"선배님 제가 하지도 않은 뒷담화를 자꾸 하고 다니셔서 죽고 싶어요"

"증거는 제가 다 모아두었어요"

"회사에서는 도저히 해결될 것 같지가 않아서 공공기관에 신고라도 하려구요"

 정상적인 회사라면, 이 세 마디로 당신의 인생은 바뀔 것이다. 이제 누가 공포감을 느끼겠는가? 이런 말을 하면 오히려 왕따를 당해서 회사를 그만두어야할 것 같은가? 그 생각은 당신이 머릿 속에서 만들어낸 괴물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해자에게 동정을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당신은 피해자이기에 동정과 연민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정작 이런 간단한 해결방법이 있음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걸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없었음에 대한 변명과 구실을 내세우기 위하여 저런 행동을 하면 오히려 내가 피해를 본다고 말을 한다. 그러면서 몇몇 극소수의 사례를 들고와서 자신의 침묵을 합리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걸 알아야한다. 제대로 해결된 문제는 당연히 해결이 되었기 때문에 기사화조차 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가해자는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다. 가해자가 내가 그렇게 심하게 괴롭히지도 않았는데 억울하게 당했다는 내용을 기사로 써줄 언론사는 없다.

 용기를 가져라.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살 수 있는 자격이 우리에게는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