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나도 안해봤지만 사랑은 좋다고들 한다.
미래를 걱정하는 것 만큼이나 의미없는 것은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는 것이다. 이것은 양날의 검 같은 것인데, 어찌 생각하면 과거를 후회함으로써 현재를 더 보람차게 살아갈 수도 있지만, 과거에만 얽메이게 된다면 현재의 삶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후회하는 것이 하나 있다.
누군가에게 사랑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고백은 몇 번 해봤지만, 그 고백은 나 좋으라고, 내가 속 편하려고 한 것에 가까웠다. 진정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그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어보는 경험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좀 후회가 된다.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적어본 적이 없어 부끄럽기도 하다.
지금도 몇 몇 순간의 기회들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기회는 오직 내가 행동함으로써 붙잡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행동도 평소에 마음을 충분히 다져두지 않으면 정작 기회가 와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를 포함해서 참 안타까운 것이다. 좋은 것을 알면서도 행동하지 못하는 이 한심한 우리들.
그렇지만 우리는 잊어서는 안된다. 동서양 고전과 현대를 막론하고, 많은 지성인들은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왔다는 것 말이다. 그 사람들이 과연 우리들보다 멍청해서 그런 말을 한 것을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회가 된다면 가급적 많은 사랑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 좋다.
나도 인생의 지름길이라고 거창하게 말하면서, 이렇게 남 이야기하듯 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좀 씁쓸하고 그렇다.
20.7.25.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