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자신의 심리상태에 대한 이해를 해보면 좋다.
원효대사도 해골에 든 물을 마시고 깨달았다고 전해지는 '마음 먹기에 달려있구나!'라는 일체유심조 사상은 전제조건이 있다. 우선은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다. 하지만 요즘은 워낙 기기가 발달해 자신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데 도움을 주는 매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나의 경우엔 군대를 다녀와서 그 여름날이 가장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막막한 미래 때문에 힘들다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데, 이 심적인 고통을 줄여가는 방법에 대해서 잘 몰랐던 것이다. 그 때 내가 들었던 모 박사의 심리상담소 라디오가 큰 도움이 되었다. 이 방송에서 내가 힘을 얻었던 것은 나에게 딱 들어맞는 해결책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가진 고민과 처한 상황에 대한 심리상담을 들으며, 오히려 나는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세상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민과 고통을 가지고 있었구나, 그 중에는 이게 고민거리인가 싶은 것들도 있지만, 정말 내가 저 상황이라면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사연들도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고, 박사가 제시하는 해결방안을 듣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방안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미루지 말고, 해야 하는 일에는 집중해서, 잘할 수 있는 것을 만드는 것. 그것 이외의 다른 것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그것이 내가 내린 내 심리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이것을 들은 지 2년이 지났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제 심리적으로 힘들지는 않다.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자신의 심리상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나름대로의 답을 내린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20.7.25.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