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을 담는 곳/삶에 대한 100가지 생각(完, 20.8.7)

22. 하기 시작했으면 끝을 보는 습관을 들이자.

이소하 2020. 7. 25. 15:19

페인트칠을 중간에 그만뒀다면 여기는 흉물이었을지도

 

 성격상 끝을 봐야지 속이 후련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정말 부러워하는 성격이다. 대부분은 중도에 포기를 한다. 처음 포기할 때는 마음이 불안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내 몇일만 지나면 언제 그랬다는 듯이 잊어먹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처음 시작할 때의 포부를 잊어버리고, 마음먹었던 대부분의 일들을 중도에 포기한다.

 물론 혹자는 말한다 작심삼일도 100번하면 1년에 300일이라고말이다. 하지만 100번하는 것도 대단한 것이다. 그렇게 못하기 때문에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게임오버와 같은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한다. 나아게서, 나는 저 말도 좀 이상한게, 작심삼일은 보통 3일 째 되는날 포기하는 것이니, 실제로는 200일이 맞을 것이다.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자신에게 아무 의미가 없고,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고 전혀 수익도 가져다주지 않는 일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시작은 자신이 스스로 하겠다고 마음 먹은 일이다. 분명 지금 기억이 희미해져서 그렇지 처음에는 뭔가 당찬 포부와 뜻이 있었기 때문에 시작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 꼭 왜 하는지를 기록해두자.

 어제 인생은 자신만의 레퍼토리(곡 목록)을 쌓아가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게 가능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일에 대해 '완결된 것들'이 쌓여야만 하는 것이다. 가령 지금 내가 쓰는 이 '인생의 지름길'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루에 실수로 1~2명이 들어오는 블로그에 불과한 이 곳에 나는 무슨 의미가 있다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인가.

 애당초 다른사람이 봐 주는 것을 원하고 쓴 것이 아니기 떄문이다. 나에겐 그저 목표였던 것이다. 내가 30대가 다되어서 써보는 나름대로의 인생 사는 법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쓰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을지라도, 나 스스로만큼은 내가 이런 글을 썼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어떤 식으로 이 글들이 나에게 도움을 줄지, 알 수 없다. 어쩌면 나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올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쓴다.

 내가 시작한 일이니까, 내가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끝까지 자기가 시작한 일을 끌고가는 것은 재능이 아니다. 연습과 반복을 통해 실력을 늘려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벌써 22번째 글을 작성하였다. 이제 78번만 더 하면 된다. 아직 3배 이상의 글을 더 적어야만 하지만, 나는 할 수 있다. 해낼 것이다.

20.7.25.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