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인터넷을 줄일수록 그만큼 행복해진다.
수 만명이 가득 찬 축구경기장을 떠올린다. 그 가운데는 20명 남짓한 선수들이 축구 경기를 한다. 그 사람들의 움직임을 수만개의 눈동자가 바라보며, 열광하고 분노하며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누군가는 금새 잊어버릴 것이며, 어떤 사람은 평생을 기억할 사건으로 오늘이 남을 것이다. 인터넷, 정확히는 커뮤니티 활동이 이와 유사하다.
수만,수십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글들을 보며 처음에는 누군가의 단순한 재미로 글이 작성되었다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나도 인터넷을 이용한지 15년이 넘었고, 하루에도 몇 시간씩 사용하다보니 어느정도 흐름의 변화를 감지하는 것은 가능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요즈음의 인터넷 커뮤니티는 안 볼수록 삶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회수와 인기가 돈으로 연결되는 세상이다. 자본이 움직이는 곳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몰린다. 그리고 과거에는 즐거움과 취미로 작성되던 게시물이, 이제는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작성된다. 목적은 다양하다. 정치적,경제적 이유가 주된 이유로 보인다. 그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온갖 자극적인 내용을 담아낸다.
그리고 자신들의 주장이 마치 대다수 여론과 동일한 것처럼 주장한다. 이 지점이 중요하다. 다시 위에서 비유했던 축구경기장을 떠올리자. 인터넷 게시글은 축구선수의 움직임일 뿐이고, 관중의 눈동자는 그 게시글을 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보면, 인터넷 게시글은 결코 대다수의 여론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그 선수가 항상 옳다고 생각한 적이 많은지, 그 선수는 글렀다고 욕을 하는 경우가 많은지, 그걸 떠올리면 쉽다.
결국 이와 같은 다양한 이유로 그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생각을 많은 사람들에게 진리인 것처럼 전파하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성적,자극적인 문장과 내용을 담는 것은 그들에겐 필수다. 문제는 여기에 노출되는 우리들이다. 아무 생각없이 이러한 의도다분한 게시글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자기도 모르게 그들이 주장하는 사상에 동조되어버리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해결 방법은 너무나 간단하다.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아직 세상은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뒤처질 정도로 바뀌진 않았다. 아니다. 어쩌면 인터넷 커뮤니티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보다 생산적인 자기발전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엄청난 강점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하루빨리 인터넷 커뮤니티를 멀리하자. 그게 여러모로 이롭다.
20.7.25.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