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수단에 불과한 것들에 시간을 오래 끌지 말 것
"취업만 되면....!! 내 인생도 꽃이 핀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 꽃 안핀다. 오히려 시들 가능성이 더 높다. 꺾이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래서 막상 취업을 하고도 1년 내에 그만두는 신입사원이 절반이 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가 문제일까? 쉽게 취업했다가 금방 그만두고 취업준비를 하는 내 입장에서 생각해보았다.
결국 목적과 수단을 혼동한 것이다. 취업은 그저 수단일 뿐이다. 그래서 너무 절실해지면 안된다. 이 때의 절실하다는 것은 대충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 취업이 안된다고 자기 인생이 망한다거나 끝장난다는 식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오히려 나는 취업이 수단이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최대한 빨리 끝을 보라는 것을 주장하는 쪽이다.
시간을 너무 많이 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 수단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성만 하면 된다. 물론 법이 허용하는 선에서라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과 능력, 조건을 냉정하게 파악해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런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남의 눈치, 과장되고 근거없는 꿈에 취해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래서 시간만 지체되는 것을 너무나 많이 보게 되었다. 정말로 열심히 노력할 수 있고, 자신이 그걸 이룰 수 있다 싶으면 높은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행동을 못하겠다 싶으면 포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진정한 목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으면 좋겠다. 나의 경우 지금 최대의 목표는 소설을 한 편 완성하는 것이 있고, 피아노로 연주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것들을 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그래서 나는 취업을 해야한다. 저 목표만 이루면 내 인생엔 불만이 없기에, 거창한 곳에 취업을 할 생각이 없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물론 안다. 내가 이렇게 말을 해도 여전히 1년 2년 3년, 하고 싶지 않은 취업 준비를 하며 무수한 시간을 흘려보낼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나는 그분들이 시간이 흐르고 나서 후회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에게 가장 확실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20.7.24.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