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행복해지려는 이유에 대해서
행복하고 싶어한다. 우리 모두는. 근데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은 듯하다. 다들 행복에 대해서 자신의 확고한 기준이 없다보니, 다른 사람의 행복을 따라해보려고 이것저것 시도들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정의내려줄 수 없다. 오로지 할 수 있는 것은 나에게 있어 무엇이 행복인지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것이다.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떤 상태가 되면 나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몇 가지 생각이 머리에 떠오른다. 오늘은 그중 하나를 말해보려고 한다.
역설적이지만, 행복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행복을 떠올리자 내 머리에 동시에 기억나는 순간이 있었다. 어린 시절 많은 친구들과 시간가는줄 모르고 떠들고 웃고 놀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또 내가 좋아하는 가게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여름날 오후에 먹었던 기억이 난다. 비가 오는 날 아침, 카페에 가서 먹었던 커피와 따뜻했던 빵이 생각난다. 비가 그친 저녁, 보라색 하늘 아래 물냄새를 맡으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드라이브를 했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 잘해주었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이처럼 나에게 있어 행복이란 문장으로 설명되지 않는, 하나의 장면으로 남아있다. 만약 내가 앞으로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기억들을 다시 한 번 경험할 수 있도록 나의 현실을 바꾸는 것이 행복해지기 위한 나만의 노력이 될 것이다. 동시에 그것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7.2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