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100개를 해낸다는 것!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 나는 많은 고민에 머리가 무거웠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리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비단 나만 하는 고민은 아니겠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싶지에 대해서 생각을 할수록 답은 모호해져만 갔다.
그 때 내가 했던 것이 심리상담강의를 수강했던 것과, 책을 많이 읽은 것, 그리고 블로그에 100편의 글을 적는 것이었다. 일단 '나' 자신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것이다. 그 이후로 2년이 지났다. 드라마틱한 성공은 없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있다. 나는 내 의지대로 살고 있다.
꿈과 목표라는 것은 매 순간마다 바뀔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생각난 것을 행동으로 옮겨 머리에 담긴 생각을 실제의 것으로 만드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했다. 이걸 이해하였기 때문에 일단 생각이 나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데 크게 두려움이 없어졌다. 물론 부작용이 있다면 내 생각이 항상 옳지는 않아서, 이번 면접에서의 실패와 같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오늘의 글과 관련이 되어있는 '꾸준히 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것이 올해 내가 실천으로 옮긴 것 중 가장 소중하게 남은 경험이다. 몇 번 언급했듯, 2019년 12월18일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독서실에 와서 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것은 나에겐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 7개월 정도 지나니까 이제는 양치질을 하는 것과 비슷한 기분을 느낀다. 하지 않으면 오히려 찝찝해지는 것이다.
사실 내가 가장 원했던 것이 바로 이런 꾸준함이었다. 꾸준하게만 해낼 수 있다면 무슨 일을 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성과는 충분히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대가 마무리되어가는 이 시점에 이걸 해낼 수 있게 된 점에 대해서 막차를 겨우 놓치지 않고 탑승한 사람의 안도감 같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100번을 하는 것은 내가 정한 꾸준함의 기준이다. 일단 시작했으면 100번을 하는 것. 처음에 전역하고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정했던 목표가 100개의 글을 쓰는 것이었다. 그 때도 해냈지만 굉장히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만큼 힘들지 않다. 이 근력을 바탕으로 200개 300개 1000개로 나아갈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2020년의 하반기가 시작된 지 20일이 지났고, 이제 나의 하반기 목표에 대해서 생각해볼 때가 되었다. 목표는 2가지이다. 2개의 직업적 성과를 거두는 것. 하나는 실제 직업이며, 나머지 하나는 또 다른 수단으로서 전문영역의 직업이 될 것이다. 어렵겠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딱 2개만 성공하면 된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직업을 가지고 내가 오랫동안 하고 싶어했었던 여러가지 일들, 그것들을 실제로 해보는 나날을 보낼 것이다.
기분이 상쾌하다. 잘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