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을 담는 곳/삶에 대한 100가지 생각(完, 20.8.7)

11. 분노할지 말지의 판단기준에 대해서

이소하 2020. 7. 18. 17:03

저 하늘빛은 아름다움인지 열받은 것인지

 

 짜증나거나 화내고 싶은 순간은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순간 확 기분이 나빠질 때가 있는 것이다. 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반응은 두 가지밖에 없다. 그냥 화를 내거나, 넘어가거나이다. 좀 세부적으로 따져본다면 화를 내는 것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불같이 폭발하는 것도 있을 것이며, 은근하게 비아냥대는 것도 있으며, 분위기가 바뀌는 것도 가능하겠다. 물론 넘어간다는 것도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짜증이 났다면 결국 마음에는 남을 것이다.

 만약 내 글이 화를 내는 순간 생각이 난다면, 나는 한 가지를 권하고 싶다. 화를 내는 것은 좋은데, 판단의 기준은 하나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기준이란 '잊을 수 있는가'이다. 화를 내지 않더라도 잊어먹을 법한 것이라면, 그냥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반대로 도저히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면, 어떤 식으로든 표현을 해야만 한다.

 표현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에 내키는대로 하면 된다. 싸울 용기와 각오가 있다면 그냥 내질러보는 것도 인생의 긴 여정에 비추어본다면 한 번쯤은 해볼 만하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의 심성에 비추어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면, 그 때는 좀 차분해질 필요도 있다.

 반대로 일단 잊어버릴 법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때는 지금 상황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말 별 일이 아닌데 화를 내었다가는, 화를 낸 자신만 이상해지는 결과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때는 화를 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틀리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정답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상황에 있어 뭔가를 선택하여야만 하는 순간이 있다. 본노도 마찬가지다. 감당할 수 있다면 분노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본인이 생각해봐도 애매한 상황이라면 일단 멈추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기준이 없이 무작정 화부터 내거나, 혹은 무조건 참는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20.7.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