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을 담는 곳/하루 한 번의 글쓰기

커피를 마시며 일상을 가다듬다.

이소하 2020. 7. 14. 10:17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하루를 돌아본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바람은 불지 않아 비가 수직으로 내리는 것이 새롭게만 느껴진다. 오늘은 데이터 분석 교육을 받으러 가는 날. 독서실에 가지 않고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가며 타고 교육장에 도착하였다. 일단은 첫 시간의 수업을 듣고, 커피를 기기에서 내려 컵에 받아 다시 자리에 돌아온 뒤, 커피 한 모금과 함께 글을 써내려간다.

 위에 적은 일련의 행동은 내가 화요일마다 반복하는 내용이다. 나에게 있어 화요일의 일상이 될 것인데, 문득 오늘은 일상성에 대한 글을 적어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살면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이 일상의 삶이라는 것에 대해서, 정작 별 생각 없이 살아간다는 것이 뭔가 불편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일상의 삶을 제대로 정리하고, 깊게 고민한다는 것은 모순적인 행동일 수 있다. 일상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내가 별 생각을 하지 않고도 태연하게 해낼 수 있는 삶의 양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상의 삶이라는 것은 그 행동 하나하나를 깊게 분석하지 않더라도, 내가 지닌 삶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녹아서 행동으로 나타날 뿐이다. 

순조로운 일상에 잠깐의 멈춤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상에 대해서, 깊게 고민을 한다는 것은 다소 과할 수 있으나, 소위 말하는 '잠시 멈춤'이라는 것은 한 번 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러한 일상에 대해서 일종의 가다듬기를 해보는 것이다. 무의식중에 내가 뭔가 다시 생각해볼 것은 없는지, 이대로 사는 것에 충분히 만족을 하는 것인지 다시 생각한다.

 이렇게 '돌이켜봄' '다시 생각을 정리해봄' '놓친 것은 없는지 살펴본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일상을 가다듬는 행위다. 나의 일상을 맘시 멈춰선 채로, 때로는 조용한 음악과 커피를 마시면서 눈을 감고, 혹은 창문에 비치는 내리는 비를 멍하니 처다보며 생각에 잠기는 것. 그리고 나의 생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차분하게 관조한다.

 이 시간을 한 번쯤은 가져보는 것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소위 말하는 힐링이라는지, 뭔가 거추장스러운 일이 아닌 것이다. 그저 잠시 멈추고 생각을 가다듬는 것. 이 정도만 하면 우리의 일상을 유지하는 것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20.7.1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