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하 2020. 7. 5. 22:56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씩 해나가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뭔가를 하려고 하면 걱정과 불안, 실패에 대한 마음의 좌절을 미리부터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런 편이다. 사실은 굉장히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편에 속했다. 무언가 생각을 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데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써야 했으며, 막상 결심을 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고민과 걱정이 생겨 실천을 하는둥 마는둥 했던 게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내 마음에 불안감과 걱정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상황이 특별히 더 나아진 것도 없다. 나이는 들었고, 오히려 직장은 있었다가 없어졌고, 어딘가 취업이 확정된 것도 아니다. 내 미래는 과거와 비교해보면 더더욱 불투명해졌는데, 왜 나의 마음은 이전보다 편안해졌을까? 좋으면서도 뭔가 신기한 기분이 들어서 궁금했었다.

 단순히 나이를 더 먹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경험이 쌓이면서 새로운 것들에 예전보다 덜 놀라게 되고, 그렇게 쌓인 경험들 중에는 실패와 좌절에 대한 경험도 있어, 생각만큼 실패에 대한 댓가가 크지 않다는 것을 몸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행동'이다.

 

이제 준비를 끝내고, 입구에 들어갈 차례가 되었다.

 

 이전과 가장 큰 차이는, 생각이 나는 것들은 뭐든지 일단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었다. 한두가지도 아니고, 내 몸과 시간이 허락하는 한계 내에선 웬만큼은 다 해보려고 시도하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여러가지 일을 하게 된다. 당연하게도, 이렇게 여러가지를 하다 보면 실패하거나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괜찮다. 아직도 나는 해야할 것들이 너무나 많고, 지금 경험한 실패들이, 동시에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더욱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참고자료가 되어준다는 것을 이해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예전에 비해서 내가 하는 행동들의 실패확률이 부쩍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결과들이 쌓이다 보니, 어느샌가 마음의 불안이 줄어들었다.

 아직도 불안과 걱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괜찮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실패와 좌절에 대해 예전처럼 깊게 생각하지는 않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이 좋아진다. 생각을 생각으로만 가둬놓지 않으면 된다. 그냥 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많이 하다보면, 자신만의 성향을 보다 선명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성공하는 것들이 하나 둘, 생기기 마련이다. 그 때부터는 실패가 두렵지 않다. 정확하게는 받아들일 만한 일들이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 오면, 지금껏 해왔던 방식대로 꾸준히 하는 것만 남았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 괜찮다.

 

20.7.6.월

내일은 새벽부터 일과가 있어 미리 쓴 에세이.

(미루는 것이 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