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을 담는 곳/하루 한 번의 글쓰기

별로 오래 하지도 않았는데, 성과가 난다? 그거 독입니다.

이소하 2020. 6. 29. 08:19

집 하나에 수많은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있다. '지름길'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비법' '확실한 무언가' 등등 불리는 이름은 다양하지만, 이런 분들이 원하는 것은 한마디로 '내가 최대한 덜 노력하면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그러한 결과는 다른 사람이 보았을때도 인정할만큼 훌륭한 성과이어야 할 것이다.

 나는 이런 생각이 꼭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고, 한정된 시간 속에서 주어진 자원으로 성과를 뽑아내려면, 일정 수준이상의 효율을 가져야할 필요는 분명 있다. 공부를 예로 든다면, 누구나 교과서를 10번 이상 읽고 쓰고 외우면 해당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에, 우리는 학원도 다니고, 강의도  찾아 들으면서 좀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절약된 시간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것을 어찌 나쁘게 생각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문제가 2가지 있다. 그리고 이 문제들은 개인의 발전에 있어 매우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시급히 교정되어야만 한다. 오늘 글의 주제는 이 문제들을 다루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문제부터 소개하자. 첫 번째는 세상만사 모든 일을 효율의 관점에서만 생각하려는 것. 그리고 두 번쨰는 그런 방식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풍경은, 꾸준함이 만들어내는 것

 

 모든 것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은 다시 말해 고생을 하고 싶어하지 않고, 인내와 기다림은 불필요한 가치라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다. 그러므로 유한한 시간을 최대한 잘 쓰는 것이 인생에 이로우며, '잘'쓴다는 것은 낭비 없이 효율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진다. 하지만 전제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애초에 모든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가령, 아무리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의사와 같은 직업인으로서 생활하려면 최소한 5년 이상을 공부하여야 한다. 비단 전문 직업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무언가 일을 함에 있어 남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만큼 성과를 내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절대적 시간이라는 것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효율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런 절대적 시간을 경험하는 것조차 피하려고 한다.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해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일을 함에 있어 처음부터 가장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방법, 가장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부터 찾는다. 이 때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것은 자신이 찾은 효율적인 방법이 '왜 효율적'인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당연하다. 본인이 비효율적인 방법을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보통의 과정은 이렇다. 뭐가 뭔지도 잘 모른채 이것저것 시도하며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러다가 누군가의 조언, 책 등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며 효율적인 방법을 알게 된다. 그리고 과거 자신이 시도했던 방법과 효율적인 방법의 차이를 스스로 비교하게 되고, 왜 이 방법이 비효율적이고, 이 방법이 효율적인지를 몸으로 체득하는 것. 이것이 경험치가 쌓이는 과정이다. 하지만 효율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이런 과정을 경험할 수가 없으므로, 경험의 깊이가 얇을 수밖에 없어진다.

 20.6.29.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