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불빛에도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 된다면.

시절이 이렇다보니, 선거 이야기를 계속해서 하게 된다.

전체적으로보면, 미래한국당에 비해 민주당쪽 진보주의 계열의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다면, 만약 자신이 진보적 성향을 지니고 있고, 민주당 계열의 정당에 투표했거나, 투표할 생각이라면

지금의 상황에 대해 기뻐하거나, 기뻐하지 않더라도 긍정적인 설렘을 가지고 있어도 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한 듯하다.

여전히 선거는 모르는 것이며, 절실하고 처절할 정도로 간절해야 겨우 이기는 것이 선거이므로,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은 채 지금은 좋아할 때가 아니라 더 치열하게 응원을 해야하고, 투표를 독려해야 하는 때다.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아마도, 긍정적인 생각이 자칫 방심이나, 지나치게 낙관적인 태도로 이어져, 선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나는 이들의 걱정과, 불안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든다. 낙관적으로 판세를 보고,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미리 즐거워하는 사람은 잘못된 것일까? 하는 생각이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있고, 그에 따라 자신만의 방법과 수단으로 투표를 하고,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 홍보를 하는 등의 나름의 정치표현과 정치적 활동을 했다면, 마음의 태도를 가지고 그 사람을 비난할 수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현실에선, 이렇게 긍정적으로, '잘될꺼야'라는 표현을 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유가 뭘까, 혹시 자기는 마음속에 처절한 고뇌를 가득 담은 채, 이번 선거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마치 죽을 것처럼 생각하고 하루하루 치열하게 선거운동을 독려하는데, 저 사람은 '잘될꺼야'같은 한가한 소리나 하고 있어서 분노를 느끼는 것이라면, 그건 좀 다시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각자의 생각과 태도는 다른 것이며, 내가 더 치열하고 절실하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옳은 것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특히나 선거에서는, 그대와 나의 투표권은 모두 한 표로 같고,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선거전망을 낙관하는 사람이, 어쩌면 가벼운 기분으로도, 더 즐겁게 주변 사람들에게 홍보를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너무 '태도'에 대해서 강요하지는 말자. 살면서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있다면, 내가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결과가 더 좋다는 것이 항상 그렇진 않다는 것이다. 조금 더 낙관적으로, 서로 싸우지 말고, 긍정적으로 상대방을 받아주면서 결과를 지켜보면 좋겠다. [두 교황] 영화에서 마지막 장면이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다.

 

2020.4.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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